휘황찬란 (Feat. 김규리)

FIC (픽) 2016.03.23 4
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우린 뭔가 먹기 위해
거리를 나섰지
나는 가진 게 하나도 없고
주머니 속엔 온통 먼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지

우리는 우리를 팔기로 했지만
사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 속
네온사인을 먹으며 걸었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 속
네온사인을 먹으며 걸었네
우리는

무럭무럭 자라난 건물들
주렁주렁 열린 간판에 매달린
초라한 얼굴들

무럭무럭 자라난 건물들
주렁주렁 열린 간판에 새겨진
찬란한 이름들

우리는 우리를 사기도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쓸 곳이 없었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 속
네온사인을 먹으며 걸었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 속
네온사인을 먹으며 걸었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휘황찬란한 아이들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휘황찬란한 아이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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