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곁에 (With 이은미)

아웃사이더 2016.04.18 41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너를 닮은 나의 꿈
가득 담아 불러본다
네게 닿을 수 있게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너를 닮은 나의 꿈
가득 담아 불러본다
네게 닿을 수 있게

하고픈 말이 많았던 아이
유난히도 환한 미소로
시린 내 가슴을 녹여주던
맘에 꿈을 가득 품은 나이
이제 갓 여무는 꽃보다
가녀린 너를 꼭 껴안고
밤이 새도록 눈물을 떨어트린
하루하루와 허무하게
부서져버린 모래성이
파도에 쓸려 자취를 감춘
그곳에서 너를 부른다
눈물로 지센 밤
매일 널 기다려
내일이 오기를 애태우다가
깜빡 잠이 든 방에서
눈을 뜨기가 두려워
혼자라는 생각이
또 자고 일어나면 더 자라나
모자랐나 아님 뭘 잘했나
희망이 숨어 버린 건 아닐까
사실은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해

어렸던 철이 없던
나를 바라봐 줘서
어둡던 내게 빛이 됐던 너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너를 닮은 나의 꿈
가득 담아 불러본다
네게 닿을 수 있게

시린 바람결에 실려 오는
너의 목소리와 성난
파돌 타고 밀려오는
너의 숨소리가 크게
더 크게 요동을 친다
내게 호통을 친다
너를 두고 살아 숨 쉬는
매 순간순간이 고통이 된다
갈등뿐인 삶의 단절은
간절함을 갈망하지만
갈 곳을 잃고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아
두 손을 꽉 잡아
그리고 다신 놓지 않을 거라고
가녀린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했지
야속했지만 온 세상이
침묵으로 잠들었기에
더 큰 슬픔과 난 악수를 했지
긴 기다림에 지쳐
그 자리에 멈춰 섰을 때
난 홀로 새하얀
피아노를 힘껏 두드렸지
언제 어디서든 너가
들을 수 있도록
언제 어디라도 내게
돌아오는 길을 너가
찾을 수 있도록
그토록 꿈꾸던 너의 곁에서
잠이 드는 그 밤을 그리면서

또 다른 시련이
휘몰아친대도 잊지 마
그 속에 찬란해질 그 날들을
네게 약속할게

너를 잃어버린 나의 삶은
바람이 멈추고
해가 몸을 숨긴 바다
컴컴한 밑바닥
굽혀진 새끼손가락
수없이 셈을 세는
절망이 내리 쬐는
환희를 잃어버린 가락
모든 게 죽어버린 공간에서
나만 홀로 남아
너를 떠나지는 않아
저 밑바닥은 날
가만두지 않아 마지막이야
밤이 가면 다신
오진 않을 거야 약속했잖아
성난 파도와 시린 바람이
불어 닥쳐도 두 번 다시는
꽉 붙잡은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너를 닮은 나의 꿈
가득 담아 불러본다
네게 닿을 수 있게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