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Feat. ENAN)

황문섭 2016.05.04 15
퇴근길 꽉 잡은 한 손
다른 한 손에 든
봉지에는 반찬 통
내 동생을 업고
걸어가신 골목
난 아직 기억해
긴 세월 동안
많은 것을 이뤄내신
우리 mama

좁다란 개천가의 정릉천 길
이른 저녁에 엄마
손잡고 걸었었지
좋은 동네와는
거리가 멀었었지만
내 기억 속 노을은
예쁘게 떨어졌지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957
전화번호 모르는
이웃집은 없었지
그만큼 가까운
이웃들이 모이던
우리 엄마 가게로
엄마들이 다 모이면
우리는 놀이터로 가
팽이 아니면 미니카
숨바꼭질 술래잡기
서서 시소 타기
자전거로 온 동네를 누벼
7살 박이 또래 친구들은
우리 집에서 과자를
사 먹곤 했지
장난감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던 그 때에
우리 동네에 큰
문구점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난
매료 되어있었어 조립품에
근데 어린놈이 사 달라
조르지도 못했지
넉넉치 못한 주머니
그래도 떠나지 않았어 행복이
나의 울타리가 되어 주신
어머니 덕에 얼마 후
내 작은 방 책상 위 놓여진
달려라 부메랑 미니카
슈팅스타
It feels like wow

빠르게 지난 시간
오래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
선명하진 않지만
좁다란 골목길 안의
커다란 손을 꼭 잡네
작았던 내 마음속을 채우네
당신의 황혼은 아름다워
따뜻하고 커다란 광경
mama

모든 게 불안하던 청소년기
그 당시부터 엄마와
조금은 멀어졌지
그 시기에 내 모든 건
빠르게 커버렸지만
그만큼 엄마의
노을은 가까워졌지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968
예전엔 그림을
다시 빠지게 된 건 음악
철없던 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밤새
단어들을 조합하느라
박혔지 방에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과 취업
우리에게 사회가
강요하는 계산과 실적
남의 시선 따라 하게 되는
자기 계발과
인정받기 위한 실천을 못 해
항상 남보다 뒤처진 채
따라가기 급하던
아들을 보시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어머니는 어릴 적
종이와 가위를 쥐여 주시며
모든 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자신감이 첫째
선한 마음이 둘째
솔직한 자신을
만드는 것이 삶의 숙제
얼마 후 엄마 방
침대 위 놓여진
잘생긴 아들의
첫 번째 앨범 drop
I love you mom

빠르게 지난 시간
오래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
선명하진 않지만
좁다란 골목길 안의
커다란 손을 꼭 잡네
작았던 내 마음속을 채우네
당신의 황혼은 아름다워
따뜻하고 커다란 광경
mama

퇴근길 꽉 잡은 한 손
다른 한 손에 든
봉지에는 반찬 통
내 동생을 업고
걸어가신 골목
난 아직 기억해
긴 세월 동안
많은 것을 이뤄내신
우리 mama
우리 mama
우리 mama
우리 mama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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