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With Hermes)

뮤콜라 (Mucola) 2016.05.21 4
요즘 들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세상에 동떨어진
사람이 된 듯이 굴어 괜히
가끔씩 숨 쉬는게
아프고 힘이 들어 
가슴에 구멍이 난듯한
느낌은 기흉 때문이
아닐 거야 뭔가 좀 이상해
불 끄고 아픈 듯 갇혀있지
외딴섬 같은 집안에
아마 밤바다에 빠지면
이런 감각일거야
평소 하던 대로 웃기는
상상을 할거야
꿈속에서 난 무리에서
쫓겨난 돌고래 
수심 3km 밑을 혼자서
헤엄치다 보면
여기가 어딘지 몰라
제자리를 돌곤 해
그래 친구 대신
내 꼬리만 쫓는 돌고래

물속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더욱더 파랗고 밝고 따뜻해
차가운 심연 속을
모두 지나고 나면
어두운 이곳에도 햇살이 비춰
아픈 시간 속에
너만 홀로 외롭게
그리고 차갑게 혼자 두진 마
어딘가 혼자 돌고 있을
네게로 갈게
이젠 나의 꼬리를 쫓아 와

수면 위로 부서지는
태양빛과 너의 모습
붙잡을 수 없어 네가 있었던
그곳에 가고 싶네
항상 내 옆에 있었던걸
이해하지 못했어
기억을 더듬어도 거긴
영원히 멀어 보여
석양 대신에 이제
너를 쫓아 달리네
너는 어딨어 난
기억의 물가 앞인데
바다 한 가운데
겨울이 걸릴 때 쯤
언젠가 그랬듯이
너와 함께 헤엄치고 싶어

외로워 하지마 
(내 곁으로 와)
이젠 내가 널 안아줄게
이제 슬픈 기억 아픈 기억 
모두다 잊으면 되
혼자가 아니잖아 
내가 곁에 있잖아
이젠 모든 슬픔 잊고서 
내게 헤엄쳐와

너를 향해 몇 번이나
목소리를 보내봐도
니가 듣고 있을지는 알 수가 없어
달이 뜨면 달빛에 담아 답장 없는
편지를 다시 쓰고, 지워
살며시 나의 눈을 감아
너를 떠올리고 잠시간
엷은 미소를 띄워
물결을 따라 시간은
조각배처럼 흘러도
너 떠난 그 새벽 
그 자리 그 공기
그 불빛 아래 나는 제자릴
유영하고 있어
조금씩 서늘해지는
그 냄새를 맡고 있어
혼자라는 건 정말로 쓰고
떫고, 참 아려
왜냐면 그건 이별의 시간과
많이 닮았어
혼자란 단언 제 안에
눈물을 함께 담아서
지금 내 삶은 항상
축축해 그래서
매일 밤 난 혼자가 된
돌고래가 되는 꿈을 꿔
깊이 잠수하면 이 느낌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근데 꿈에서 깨면 내 삶은
다시금 젖은 채로

음 너 떠 나고 
시간이 흐르고
수없이 많은 밤이 지났지만
니가 있던 그자리 그곳에서
온종일 혼자 기다려 왔어

너와 나의 날들이 다가와
함께 할 날을 기다려
오늘도 난
이 어두움 속에
한줌의 햇살을 찾아

물속에서 
바라본 하늘은 
더욱 맑고 깨끗해
너 떠나고 시간이 흘러도
여기서 기다려 왔어

차가웠던 심연을 지나면
여기도 햇살이 비춰 
니가 있던 그자리 거기서
온종일 기다려왔어

아픈 시간 그 시간에
혼자 남겨 두진 마
너와 나의 
함께할 날 들을
나는 기다려왔어

어딘가에 
혼자일 널 위해
나는 햇살을 찾아
오늘도 난 
이 어둠 속에서 
한줄기 햇살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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