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

폰부스 (Phonebooth) 2016.07.07 4
장막이 올라가고
막다른 계단 위에
칼과 몸부림
그것이 첫 대사였지

둥근 달이 기울고
소녀의 비명 소린
후렴 같아서
노래는 멈추지 않았지

그 밤이 어찌나도 깊었던지
새벽에야 그녈 건졌지

아무도
달라진 건 없었지
그저 무기력하게
오래된 장소만
바꿔버렸지

거리에
다시 불이 켜지면
우리는 습관처럼
모든 것을 잊고
취해버렸지

고장난 문 밖으로 
소년이 사라지고
충혈 된 눈은
마지막 감탄사였지

선로가 하나뿐인
열차는 서두르며 
역을 떠나고  
사람들은 시계만 보지

시간이 부족했던 소년에게
다른 길은 없었던 거지

더 이상
이런 역할 안할래
그저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역은
하지 않을래

다시는
나는 참지 않을래 
계속 반복해 왔던
오래된 비극을
끝내기 위해

어떠한 표정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렇게 외면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런 역할 안할래
그저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역은  
하지 않을래

다시는 
나는 참지 않을래
계속 반복해 왔던
오래된 비극을
끝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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