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걸음

고유진 (플라워) 2016.07.21 283
웃는다 
어색한듯 고갤 돌리며 
또 웃는다
눈을 마주치질 않아 
마치 등을 맞댄 듯 
왜 다른 곳을 보며 
서 있는 걸까?

울린다 잊으라는 
말로 나를 
돌아선다 그저 
바라본 너의 뒷모습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멀어져
점점 작아지는
너의 그림자
걷다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까봐
난 또 제자리 걸음만
걷는다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길 기도한
만날 수 없는 너와 난 
마치 해와 달처럼
다가갈 수록 
멀리 사라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멀어져
점점 작아지는 
너의 그림자
걷다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까봐
난 또 제자리 걸음만

하루 이틀 작아지는 
내 기대가
널 잊어 버릴까 
난 두려워

한걸음 한걸음 
이렇게 걸어가
잠시 멈춰버린 
우리 사이가 
다시 하루지나면 
너 돌아올까봐
난 또 제자리 걸음만
난 또 제자리 걸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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