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코인 빨래방

강백수 2016.08.22 80
술을 많이 마신 걸까 
고향이 그리운 걸까
늦은 밤 까닭 없는 
외로움에 슬퍼진 걸까
오랫동안 만나왔던 
여자와 헤어진 걸까
하지 말았어야 했던 
말을 후회하는 걸까

등록금을 걱정하다 
휴학을 해 버린 걸까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를 한 걸까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친 걸까
그냥 돌아서기엔 
아쉬움이 큰가

차가운 유리창 
너머에는 그가 울고
유리창 표면에 
그를 닮은 내가 울고
우리에겐 눈물의 
이유가 너무 많고
세탁기는 무심하게 
윙윙 돌고

모두 잠든 새벽 세 시 
코인 빨래방에 앉아
세탁기 소리에 숨어 
흐느끼고 있는 남자
그 모습을 바라보다 
술에 취해 걸어가다
문득 나도 그를 따라 
울고 싶어지네

차가운 유리창 
너머에는 그가 울고
유리창 표면에 
그를 닮은 내가 울고
우리에겐 눈물의 
이유가 너무 많고
세탁기는 무심하게 윙윙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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