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물 (±0)

신설희 2016.10.12 14
멀고 먼 길을 돌아서 
꿈꾸던 소년들은
수상한 어른이 되어
감정 없는 무생물인 척
숨죽이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네

별다른 생각 없이
들여다본 거울 속에는
꽤 오래전 멈춰버린
고장 난 시계의 몸부림
깨달았을땐 이미 늦은 후횔 하네

가끔은 숨 쉬는 법을 잊을 만큼 
어색한 아침
내 이름마저 낯선 어느 날 
무작정 집을 나서네

늘 알 수 없는 건 
가끔씩 날 찾아오는
쓸데없이 공허한 밤
행복의 무게를 저울질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입술을 물어뜯고 있네

때로는 숨 쉬는 법을 잊을 만큼 
어색한 아침
내 이름마저 낯선 어느 날
무작정 집을 나서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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