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오종혁 & 지숙 2016.10.26 30
햇살이 가득 채우는
따뜻한 공기마저
차갑게 느껴지는
너와 나의 시간
아무런 할 말이 없어
어색한 웃음 짓는 건
마치 어제처럼 오늘도

우린 시들어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너를 바라보는 것도 이젠
우릴 믿으려 했던 건
미련일까 떠나지 못하는 나처럼

함께 걷던 거리는
아직 그대로인데
너와 난 손을 잡는 것도
이젠 싫어
같은 곳을 보고 있다고
같은 생각할 거라 믿던
우리 모습들이 싫어

내 맘이 변했다고
이유를 묻는 너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나라서
서로가 조금씩 더
아파해줄 수 없는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제 그만해 이제 그만하자

우린 시들어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너를 바라보는 것도 이젠
우릴 믿으려 했던 건
미련일까 떠나지 못하는 나처럼

우린 서로 사랑했던 시간들
없던 일처럼 잊혀질 동안은
아파해야 하니까

우린 시들어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너를 바라보는 것도 이젠
우릴 믿으려 했던 건 미련일까
떠나지 못하는 나처럼

우린 시들어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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