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어

신사점 & 코뿔소 2016.11.14 10
어디 갔어 내 월급은
어디 갔어 내 월급이
흑흑 하아

내 한숨의 절반은 
다가오는 카드결제일
뗄래야 뗄 수 없는 
야근은 필수가 되고
가끔씩은 나도 남들처럼 
기분을 또 내면서

항상 빚으로 물드는 
내가 너무나 무서워

오늘도 지갑을 열고
허세만 남고 남아서 
현금은 없어
영수증만 남아서 흑흑

어디 갔어 내 월급은
어디 갔어 내 월급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없잖아 내 돈 네 돈
어디 갔어 내 월급은
어디 갔어 내 월급이
있었는데 체크카드에 
없잖아 잔액부족 
안 되겠다 엄카찬스 
하아 나와라 엄카찬스

왜 힘들게 돈 벌어 
나를 위해 쓰지도 못해   
뺄래야 뺄 수 없는 
약속은 늘어만 가고
내 품 안에 깊이 간직해둔 
사직서 하얀 봉투
매일 눈치만 보면서 
다시 천 번은 참아 난

멀고 먼 월급날까지
쓸 일이 많고 많아서 
자존심 없어
할부금만 남아서 흑흑

어디 갔어 내 월급은
어디 갔어 내 월급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없잖아 내 돈 네 돈
어디 갔어 내 월급은
어디 갔어 내 월급이
있었는데 체크카드에 
없잖아 잔액부족 

또 습관처럼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어디어디 나가야하는지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를 살고
왜 나는 하루를 지워내고 
또 하루를 버텨야해
언제나 눈가리고 아웅 
이렇게 사는 삶이 
얼마나 값진 삶인가요
걱정만 가득해 늘어만 
가는 메세지 속 카드값
uh 먼저 차분하게 정리해둬 
가득한 내 머릿속에 마굿간 
쓸데없이 말만 많아
난 또 겁을 내지만 여전해

미안해서 내 월급이
미안해져 내 월급이
다 컸는데 다 컸는데 
알잖아 엄마 마음
모자라서 내 월급이
부족해서 내 월급이
다 컸는데 손 내밀 수가 
없잖아 창피해져
안 되겠다 엄카찬스 
하아 넣어둬 엄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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