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고 싶어요

브로콜리너마저 2016.12.29 71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바보 같은 일상에
밀려가는 날
 
마음속에 뽑히지 않는
가시 같은 말에
아끼는 스웨터의 올이
나가 버린 날
 
무릎에 앉은 딱지를
자꾸 긁게 되는 밤
손댈수록 뿌옇게 되는
수채화 속 하늘
 
할 수 있는 것보다
언제나 앞선 마음에
슬퍼하는 일은 언제나
뒤늦은 나의 몫
 
좋았었던 일들부터
먼저 잊어주세요
차라리 그러면 견디는 일이
조금은 쉬울까
 
행복했던 기억 하나로만
버텨왔던 날은
쉽게도 무너지네요 
 
잊어버리고 싶어요
그 좋았었던 날들이
왜 지금 나를 자꾸만
무너지게 하나요
 
지워버리고 싶어요
그 좋았었던 사람이
왜 지금 나를 자꾸만
힘이 들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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