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억나

소란 (SORAN) 2017.02.03 67
엄마 기억나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처음 거짓말 했던 날 
많이 혼났던 그날 밤 

엄마 기억나 
나 군대 가던 날 내내 
덤덤한 척 했었지만 
결국 울었던 마지막 전화 

엄마 기억나 
나 결혼하던 날 내게 
들려주던 얘기 
벌써 아들 장가도 보내고 
나도 내가 대견하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이제 나도 아빠가 돼서 
엄마를 생각해 
자신 보다 가족을 생각했던
표현 할 수 없는 사랑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아직 나는 너무 
서툴고 바보 같아 
엄마를 닮아보려고 애써봐도 

고맙다는 말도 못하잖아 
안아 주지도 못하고 
내가 힘든 것만 말하잖아 
아직도 난 
사랑한단 말도 못하잖아 
미안해요 
이제부터 내가 지켜줄게요

몇 번을 해도 모자란 그 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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