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을게

박형식 2017.02.20 261
내가 바보였었나 봐 
그땐 정말 몰랐었어 
불가능한 내 모든 게 
너라 가능했었단 걸
 
철이 없었던 나의 마음이
널 향하고
시간이 너에게
멈춰버린 그 순간        
네가 있어야 할 그 자리가 
나의 눈물로 채워질 줄은

내게로 와줘 눈부신
그 날처럼 
너와 나 사이 달빛 켜지던
그때처럼    
우리 모든 게 사라지는 찰나의 
꿈처럼 없었던 일이
되지 않도록 
내 곁으로 와줘

달려가고 싶지만 난 
왠지 자꾸만 겁이 나
네 앞에 섰을 때 내 빈자리 
그게 없을까 봐 

두 눈을 감고 너를
가득 데려와 봐도 
얼마도 못 가서
눈물 속에 흩어져
그렇게 널 쓰고 또 지우고 
끝나지 않는 널 그리워해 

내게로 와줘 눈부신 그 날처럼 
너와 나 사이 달빛 켜지던
그때처럼    
우리 모든 게 사라지는 찰나의 
꿈처럼 없었던 일이
되지 않도록 
내 곁으로 와줘

여기 있을게 아무 일 없던 듯이
추억 속 네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와      
우리 모든 게 사라지는 찰나의 
꿈처럼 없었던 일이
되지 않도록 
내 곁으로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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