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뭐 했길래 연락을 안 줘?’
라는 메시지로
우리 하루는 시작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 우리의 성격은
고장 난 이어폰 잭을 억지로
잡고 있는 그런 느낌이야
성격이 급한 너 때문에
정신이 없고
너와 같이 있으면
한시도 조용한 적이 없어
내가 앞머리를 자른 것과
옷장에 있던 봄옷을
꺼내 입은 것도
넌 하나도 모르겠지,
우리 사이는 티격태격대
매일 매일이 시끌시끌해
나도 모르게
널 닮아 가는 일들이
부쩍 많아져
너와 내 사인 티격태격해
그러다 우린 피식 웃게 돼
나도 모르게
니 앞에서 솔직해 지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애
짜증 좀 내지마
집착 좀 하지마
한눈 좀 팔지마
나도 알아,
싸우는 건 항상 지긋지긋하지
별의별 이유를 다 갖다 붙히며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선 긋기에 우리 사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야
잠깐 잠잠해지면
난 네 카톡 방을 위로 올려
내가 뭘 잘못 한지
찾아야 니 화가 풀려
그래도 여전히
나 혼자 밥 먹을 때면
넌 저녁을 먹었는지
궁금해지긴 해
괜시리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내 생각대로
네가 행동해 주기만 바래 또
투덜대는 내 자신이 싫어서
괜히 너랑 좀 떨어져 걸으며
나보다 빠른 네 발걸음을 탓하지
우리 사이는 티격태격대
매일 매일이 시끌시끌해
나도 모르게
널 닮아 가는 일들이
부쩍 많아져
너와 내 사인 티격태격해
그러다 우린 피식 웃게 돼
나도 모르게 니 앞에서
솔직해지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애
짜증 좀 내지 마
집착 좀 하지 마
한 눈 좀 팔지마
어쩜 우린 맞는 게 하나도 없니?
다른 커플들도
이렇게 싸우는 걸까?
어쩌면 너라서
내가 더 그러는 걸지도 모르겠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너도 아니?
내 맘이 떠나지 못한
니가 아닌
딴 여자들은 아니란
우리의 드라마 장면 속에
담긴 의미
니 옆에 남아
널 잡아야 하는 이유 세 가지
first 싸워도
내 맘은 변함 없다는 점
second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더 귀엽단 점
third 나도 모르게
모든 걸 두 개씩 준비한 점
이유는 충분한 것 같은데
우리 사이는 티격태격대
매일 매일이 시끌시끌해
나도 모르게
널 닮아 가는 일들이
부쩍 많아져
너와 내 사인 티격태격해
그러다 우린 피식 웃게 돼
나도 모르게
니 앞에서 솔직해 지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애
짜증 좀 내지 마
집착 좀 하지 마
카톡 좀 씹지 마
빨리 좀 걷지 마
지각 좀 하지 마
나도 모르게
널 닮아 가는 일들이 부쩍
나쁘지 않은 것 같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