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향하던 길에

지난 날들이
다 멈춰 섰는데
멈췄던 기억이
또 여기서 흘러가

언제부턴가 난 너를 지우고
버젓이 웃으며
하루하루 서 있었네

집을 향하던 길에 서서 
울다 지쳐서 갔고 
많이 추웠던 그 날 밤이
부서질 것 같았고
길을 헤매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

평소 같지 않은 날씨와 바람
평소 같지 않은
내 마음도 떠밀려 가는데

집을 향하던 길에 서서 
울다 지쳐서 갔고 
많이 추웠던 그 날 밤이
부서질 것 같았고
길을 헤매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

그대 왜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지

이젠 다 낯설어
내가 모르는 사람들 틈에
멈춰 있는 나

아무리 눈을 감아봐도
넌 여기에 남았고
길을 잃었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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