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새벽공방 2017.04.05 88
봉숭아 물들인 손톱으로
할퀴어진 마음 부여잡고
날이 선 새벽 해 뜰 때까지
뜬구름처럼 휘청인다

애를 쓴다 웃는다
좋아하는 너에게
마음을 다 한다
견뎌본다 아프다
어른이가 된 나는
눈물을 삼킨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숨겨봐도
눈치 빠른 공은 날 겨눈다
또 누구를 향해 날아갈까

말해본다 건넨다
어리숙한 마음에
용기를 더한다
숨겨본다 잊는다
조그마한 손으로 가려질까

견뎌본다 아프다
어른이가 된 나는
눈물을 삼킨다

봉숭아 물들인 손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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