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러가자

동교동바리스타 2017.04.05 22
이번 겨울은 괜히 더 춥더라 
차가웠던 만큼 아름다운 꽃이
핀다고 하던데
다가올 계절에 떨리는 맘으로
너에게 고백할거야

날씨 좋은 날 멀끔히 차려입고
너의 집 앞으로 데리러 갈 테니
무작정 싫다고 말고 제발
튕기지 좀 말고
못이기는 척 나와 함께
봄을 거닐어줘

손을 잡으면 넌 내빼지 말고
째려봐도 좋으니
한숨 푹푹 쉬며 질질
끌려 다니기만 해
세상이 아름다울 거야
한번 속는 셈 치고
나랑 벚꽃 보러가자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더라
아직 밤낮으로 꽃샘추위
칼바람 조심하라던데
감기 들지 않게 따스히
안고서 너에게 고백할거야

날씨 좋은 날 멀끔히 차려입고
너의 집 앞으로 데리러 갈 테니
무작정 싫다고 말고
제발 튕기지 좀 말고
못이기는 척 나와 함께
봄을 거닐어줘

손을 잡으면 넌 내빼지 말고
째려봐도 좋으니
한숨 푹푹 쉬며
질질 끌려 다니기만 해
세상이 아름다울 거야
한번 속는 셈 치고
나랑 벚꽃 보러가자

열심히 준비한 내 맘을 드디어
너에게 전하는 순간
니 얼굴 보자마자
새하얘진 내 머릿속
무심코 튀어나온 말

오늘따라 참 날씨가 좋은데
혼자 있을 니가 가엾기도 하고
마침 나도 한가해서
어쩌다가 근처라서
쭈뼛거리다 어렵게
꺼낸 말이었는데

어쩜 그리도 허접할 수 있을까
내가 준비한 건 고작
이런 말이 아니었는데
한심하고 부족하지만
한번 속는 셈 치고
나랑 벚꽃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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