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로

소현 2017.04.18 19
늘 붐비는 전철을 타고 
또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걷고 나야 
나오는 골목길에 

쉽사리 떼지지 않는 무거운 
내 발걸음 탓에
집 앞 벤치에 무너지듯 앉아 
지친 마음을 달래보지만

텅 빈 맘에 눈물이 고인다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다
텅 빈 세상 속에 
나 홀로, 혼자인듯해
서러운 바람이 부는 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같은 내일은
오랜 습관처럼 쉽사리 
달라지질 않고
상처로 얼룩져 버린 
여린 못난 가슴에
부는 바람도 어쩌지 못한 채

텅 빈 맘에 눈물이 고인다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다
텅 빈 세상 속에 
나 홀로 혼자인듯해
서러운 바람이 부는 밤

흐르는 내 눈물을 나는 
내버려 두기로 해
어제보다 더 무거워진 
내 하루를 모두 흘려보내게 

텅 빈 맘에 눈물이 고인다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다
텅 빈 세상 속에 
나 홀로 혼자인듯해
서러운 바람이 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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