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소나기 (Paper Umbrella)

예성 (YESUNG) 2017.04.18 380
네가 떠난 그 순간
온 세상이 내게서 등을 돌리더라
미친 사람같이 
보고 싶어 헤매는데
너는 지금 어디니

서투르게 사랑한 것처럼
헤어짐까지 또 서툴러서 미안해
아무것도 모르고 널 보낸 나라서

온다, 떨어진다.
내 찢어진 하늘 사이로
한 방울. 두 방울. 
봄날의 소나기.
너를 그려보다 불러보다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종이로 된 우산을 쓰고 있네  

괜찮다곤 했지만
버텨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겠어
네가 없는 이 거리 
그럼에도 꽃은 피는데
하염없는 기다림

미련하게 사랑한 것처럼
헤어짐까지 또 미련해서 미안해
못해준 게 이렇게 
발목을 잡는 걸

온다, 떨어진다.
내 찢어진 하늘 사이로
한 방울. 두 방울. 
봄날의 소나기.
너를 그려보다 불러보다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널 보내던 그날과 같은 하루 

온몸이 굳어버린 난
그때처럼 단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데

간다, 사라진다.
내 흐려진 시선 너머로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여전히.
슬피 떨어지던 꽃잎 위에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종이로 된 우산을 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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