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Hz

DAVINK (다빈크) 2017.04.20 24
밤새 들었던 라디오
그 때 흐르던 노래들처럼
별 의미 없이 들어줬으면
남의 얘기인 것처럼
무표정하게 그런가 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줬으면

전부 지나간 일이고
모두 과거고 별 수 없어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냥 그 정도면 좋겠어

(네가 있어서)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웠고
(내가 있었고)
난 행복했었다
(네가 있어서)
참 유치한데 즐거웠고
(내가 있었고)
좋은 꿈을 꿨었고
난 그걸로도 충분했었다

마지막일 순 없어도 
꽤나 괜찮은 한때였다고
넌 좋은 것만 기억했으면

너무 뜨겁지 않고
또 차갑지 않은
그런 온도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냥 그 정도면 좋겠어

(네가 있어서)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웠고
(내가 있었고)
난 행복했었다
(네가 있어서)
참 유치한데 즐거웠고
(내가 있었고)
좋은 꿈을 꿨었고
난 그걸로도 충분했었다

굳이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놔두자 거기 있었던 대로
계절이 가면
색이 바라는 대로
이 따스함만 남게 되도록

네가 있어서

(네가 있어서)
딴 세상을 난 살아봤었고
(내가 있었고)
진짜 내가 돼 봤고
나도 모르던 나를 봤어

(네가 있어서)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웠고
(내가 있었고)
난 행복했었다
(네가 있어서)
제법, 제법 근사했었고
(내가 있었고)
난 좋은 꿈을 꿨었고
이젠 그걸로도 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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