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조언 (Joeon) 2017.06.13 19
지금껏 네게 
얘기한 적 없지만 
내 곁에 니가 있어 줘서
참 고맙다

이제껏 내가 보여준 사랑이 
충분하지 못해 못내 부끄러운
내 곁에 니가 있어 줘서 
참 고맙다

내가 아직 어리고
또 작고 약해서 
때론 비틀거리고
또 자꾸 울어도

나도 모르는 길을 
함께 걸어주는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약속은

밝게 빛나지 않아도 
늘 곁에 있을게 낮달처럼  
뜨거운 사막의 하늘도 
차가운 밤들도 상관없어 
내가 있어 줄게

낯선 모퉁이 뒤에
우릴 기다리는 
알 수 없는 날들은
잠시 잊어두자

우린 지금 여기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살아내야 하는 거잖아

밝게 빛나지 않아도 
늘 곁에 있을게 낮달처럼
항상 널 볼 수 있는 곳에 
내가 떠 있을게 낮달처럼 
내가 지켜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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