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i

어반자카파 2017.07.11 225
네온사인 덫을 
뒤로 등진 건 
내가 벗어두고 
온 날의 저항 같았어 
떠나오는 내내 
숱한 변명의 노를 저어 
내 속된 마음을 
해체시켜 본다
때론 달콤한 
내 거짓으로도 
때론 아이 같은 응석에 
두 손을 벌려도 
이젠 All I Need 
저 모아이들에게 
나의 욕심을 말해볼까 
이젠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 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이제 세상은 이 어둠을 
내게 허락했고 
비로소 작은 별빛이 
희미한 나를 비출 때 
차가운 바다 속에 
내 몸을 담그니 
내 가슴을 흔드는 
잔잔한 물결 뿐
해맑게 웃을 때 
나른한 걸까 
세상에 찌든 내 
시크함을 조롱한 걸까 
나는 멍하니 
이 산들바람 속에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어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 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내가 돌아갔을 땐 너는 
맨발로 날 기다리겠지
무릎을 세우고 초초하게 
있지는 마 이 달이 질 
무렵 돌아가니까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 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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