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비워도

임도혁 2017.07.19 36
고요한 텅빈 방안에서
너를 떠올리며 
멍하니 앉아서 나는
함께걷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끝내고 싶지 않았던 밤
그만 잊으라던
작은 목소리에 서글퍼
멈춰버린 시간에
눈물이 흘러내려
이제 우린 어긋나가네요

한걸음 한걸음
돌아서는 널 보며 
자존심에 못잡던
무너지는 내 가슴을
계속 비워내도
결국엔 너로 가득해
또 시작되는 그리움
이젠 너를 잊어볼게

모든게 그대로 인데
인정할 수 없어
혼자서 너를 불러보네
안녕 이제는
눈물 섞인 말 조차
들을 수 없는 너를 그리며

한걸음 한걸음
돌아서는 널 보며
자존심에 못잡던
무너지는 내 가슴을
계속 비워내도
결국엔 너로 가득해
또 시작되는 그리움
이젠 너를 잊어볼게

시간이 지나고나면 내게
다시 돌아와 줄 수
있는 건가요
차가운 계절을 지나
따뜻한 봄이 와도
계속 너를 기다릴 나란걸

너 견디고 있는거니
어떻게 지내는 거니
볼 수가 없잖아
너없는 하루
괜찮다 느꼈던 나인데
결국 아닌가봐요
너를 보내버린 내가
자존심에 못잡던
무너지는 가슴을
계속 비워내도
결국엔 너로 가득해
또 시작되는 그리움
이젠 너를 잊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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