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동산

반디 2017.08.30 60
세상에는 내가 가보지도 못한
하얀 벽의 마음들이 살고 있지
그 너머엔 반기지 않는
꽃의 동산
생각 없이 
흙 묻은 발로
지나려고 했던 나의

어린 착각 그 안에
검다란 너의 울타리
꼭 그만큼의 난 
다시 나의 꽃들을
가꿔갔지 소중히

내 안에는 네가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나비들과 꽃과 잔디 
그리고 나의 울타리
그 안에서 갇힌
붉은 나의 눈물을 닦아줘
온통 가시만 자라날 뿐이야

허무해 벗어날 방법도
이젠 희미해
또 그만큼의 넌 
다시 너의 꽃들을
가꾸겠지 소중히

나의 어린 착각
너의 붉은 피를 뿌린
나의 울타리 
꼭 그만큼
우린 다시 가꿔가겠지
나의 가시 동산을
아름답게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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