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

재주소년 2017.09.14 30
두근거리는 맘으로
첫발을 내딛던 
푸르던 그 해 교정엔
그 애가 있었지 
가만히 내게 다가와 눈을 맞추던
잠깐 동안에 난 
오늘부터 봄인가 보다 생각했어 

처음엔 다들 그렇지
눈치만 살피지 
시끄러운 녀석 하나가
떠들고 다니지 
그래도 우연이라도
내 곁을 네가 스쳐갈 때면 
잠시 동안 난 꿈을 꿨어
네 향기에 

커플들 하나 둘 손잡고 다닐 때
너도 누군가의 손을 잡았지 
너를 사랑해 말하지 못했던 
초라한 작은 그 소년이던 나 

이제 와 추억이라고
말할 순 있지만 
가슴이 시려오는 건
어쩔 수 없잖아 
캠퍼스 산책 한걸음
또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그 시절의 우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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