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동안

입술을깨물다 2017.09.21 12
발가벗은 서로의 품이 낯설어
지샐수록 진실이 아픈 밤
미처 생각지도 못한
네게로 부딪치고 있어 
(여기서)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너와 나를 빼고 이 밤공기는 
꽤 차가운 것 같아
그 안에서 터뜨려진
불꽃을 보려
우리 함께 누워진 걸까
너와 나는 빼곡히 깊은 밤을 
더 높다랗게 쌓은 것 같아
두근거리는 스스로를
쫓아가다가
덫에 걸려 넘어진 걸까

어느새 맞닿은 손가락
이마 위에 잔머리 칼
입술 다 간지럽혀오는데
어떡해 까만 비밀
까만 밤이 덮어 주길
새까만 맘이 품어낸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가만히 머무르는 동안만
우리 여기 사랑하는
사랑하는 동안에

이 익숙함에서
서로를 찾는 건
있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
이 익숙함에서
서로를 찾은 건 
있을 수 있는 그저 흔한 일

아직도 맞닿은 손가락
이마 위에 잔머리 칼 입
 다 간지럽혀오는데
아플지 모르지
애써 이 밤을
다 지워내야 해서
허나 더 단단하게 스미는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가만히 머무르는 동안만
우리 여기에서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가만히 머무르는 동안만 
우리 여기 사랑하는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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