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있자

이설아 2017.10.19 122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사사로운 감정에 무력할 때
아무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때

비가 내리는 탓에 그런거야
무심히도 볕이 좋아 버린거야
무엇이 어떻게 왜인지 모를 때
바보가 된 것 같다 하네

우리 그냥 같이 있자
조그만 배를 타고 도망가자
날이 가물어 눈물조차 
말라버릴 때에
그냥 같이 있자 

흘러가는 시간에 무뎌지고
그럼에도 사랑에 목메일 때
어쩐지 두려울 때
바보같은 내가
한없이 초라해질 때

우리 그냥 같이 있자
조그만 배를 타고 도망가자
날이 가물어 눈물조차 
말라버릴 때에
그냥 같이 있자

우리 그냥 같이 있자
검은 해변을 타고 유영하자
간밤에 일렁이던 
파도와 춤을 추면서
어리석음을 한껏 뽐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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