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랄라스윗 (lalasweet) 2017.10.25 162
나에게도 정든 옛집이
푸른 고향이 있었으면 좋겠어 
지친 하루 끝에 떠올려
내일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난히 차가운 서울 밤 공기
고개 들어 뿌연 밤하늘
작은 나의 별을 찾는다 
 
해질녘 밥짓는 냄새를 맡으며 
흙 놀이 하던 꼬마아이들 
엄마의 부름에 하나 둘
사라져간 아이들 모두
어디에 있을까 
 
떨어지는 저 별하나에
나의 열두 살 내 스무 살
이렇게 저가고 
오늘도 내 집 앞을 서성거리는
서울의 밤
 
나에게도 힘든 어느 날
돌아갈 수 있는
작은 집 있었으면
문을 열고 들어선 나를
따스하게 반겨줄 그런
 
내가 나고 자라 살고 있는 곳은
왜 이리도 매일이 낯선 건지 
도시의 밤은 너무나 화려해서
내가 빛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떨어지는 저 별하나에
나의 열두 살 내 스무 살
이렇게 저가고 
오늘도 내 집 앞을 서성거리는
서울의 밤

나의 별을 쏘아 올리던
작은 공터를 가득히 메운
저 빌딩숲 
반짝이는 한강
오직 날 다독이는 서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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