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차민 (Chamin) 2018.01.09 56
해가 깨면 문이 열리고
밤이 외출하면
하나둘 신발 소리,
창문밖 넘어로 익어가는 밥 냄새

오늘도 어딘가 앉아서
분주한 새들의 이야기
길 건너편 학교 종소리
부지런히 오가는
계절마다 다른 향기

누군가는 서둘러,
또 누군가는 천천히,
혼자 나가 둘이 오고,
여럿이 와서 혼자 간다.
 
눈이부신 햇살 길 따라서,
한바탕 매미 놀다 가면
듬성듬성 그늘 자리
바람도 시간도 
머물다가 놀다 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수레 끄는 소리,
봉지 지나가는 소리
그림자 이야기,
꿈이 자라는 풍경
빨개지려다만
노을이 초대하는 손님

뻔한 이야기가 특별하게,
어디든 닿는 곳이 제자리
누구든지 언제든지
반갑게, 편안하게 
머물다가 살다 간다
바람부나 꽃이 피나

해가 잠들면 달이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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