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도 그것이

미교 2018.01.19 683
지워야 할 일들이 많아서 
이제 정리된 이별
오래된 상처가 잘 아물어서 
차츰 일어서도 봐 

그간 너 없어도 들려 보던
별다를 것 없는 작은 술집에 
그날 적어 내린 우리 두 이름

그만 일어서려다 터져버린 
이제 다신 흘리지 않을 눈물이
가장 좋은 기억을 
지워야 한다며
자꾸 흐르고 있어 

그간 너 없어도 들려 보던 
별다를 것 없는 작은 술집에
그날 적어 붙인 우리 둘 얘기

그만 일어서려다 터져버린 
이제 다신 흘리지 않을 눈물이
가장 좋은 기억을 
지워야 한다고
자꾸 흐르고 있어 

점점 뒤로 밀려 우리 인연도 
지난 추억에 한 장으로 
채워지겠지
흘러도 흐를 수 있을까 
멈춰가는 이 시간들이

그만 일어서려다 읽어 버린 
그간 다녀간 듯 너의 흔적들이
가장 그리워하면 
잊을 수 있다고 
날 위로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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