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l

건탁 2018.01.29 36
Nowhere was warmer
Now here, be warmer
꼬리를 흔드는 붉은 사이렌
그 뒤를 쫓는 할로겐
이 계곡에 몰래 숨어든
겨울잠을 자는 약속들
We are vagabonds,
vagabonds
내가 온 길을 아는지
닳은 구두 뒤축이 
닮아있는 사람들 속에서
"내일을 본 사람 있나요?" 
되물어 본들
오늘도, 오늘도 아침을 
내리 두 번 본 하루
주머니에 빈 손을 
가득 채우는 사이
다 데워진 술, 
빈 잔을 가득 채우는 사이
부딪치는 사이,
들이키는 사이
내 손을 잡은 그대는
별과 별빛 사이, 
구름과 하늘 사이
잊혀질 사이 
머리를 흔드는 붉은 사이렌
그 뒤를 쫓는 할로겐
아침이면 다 사그러들
타는 홍등같은 약속들
타는 홍등같은 약속들
다 알면서도 다시 
애써 취해보는
눈빛과 몸짓과 높이가 
다른 웃음소리가
온 몸에 맴맴맴 도는 밤이야
낯선 냄새 빈 방을 
가득 채우는 사이
이 터널 같은 빈 몸을 
가득 채우는 사이
부딪치는 사이, 
들이키는 사이
내 곁에 잠든 그대는
길을 잃은 아이, 
저 멀리 아스라이
잊혀질 사이
붉은 불빛 이 밤을 
가득 채우는 사이
부딪치는 사이, 
들이키는 사이
내 손을 잡은 그대는
별과 별빛 사이, 
구름과 하늘 사이
그 만큼의 차이
부딪치는 사이,
들이키는 사이
내 곁에 잠든 그대는
(왜 난, 왜 난 계속
 떠나야 하나)
길을 잃은 아이, 
저 멀리 아스라이
(셀 수 없이 새워도 
또 다시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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