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고시원

김준선 2018.02.23 34
압구정 고시원 앞에
어린 내가 서있네 
창문도 없는 제일 싼 방 얻고
등록금 내고 나니
밥 먹을 돈도 없어서 
고시원 오는길
내 꿈이 슬퍼서~

서른 셋의 대학 생활
뒷풀이 자리에 
어디 사냐고 묻는
동기들 앞에
고시원 말 못하고
압구정 산다 했더니 
부르조아라 부러워하네 ~

바보같은 난 초라한
마음에 동기들이
부자형이 계산하란 농담에
얼굴 빨개진 빈주머니 ~~~

제대 후에 택시 운전
오래했단 얘기에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기사 식당
어디냐고 물어보는
동료들 질문 앞에
잘 모른다 애써 웃음만~

돈 아끼려고 식당엔 못가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던
이십대 어린 나에게
따뜻한 밥 한끼 사주고 싶다

시간은 흘러 지금의
내 모습과 주위의 사람들
기적과도 같지만 오~ 내
가슴 한구석의 허전한
이 마음은 나의
교만한 욕심일까

모두 지나가더라
꿈만이 남더라 
다시 찾아온 압구정 고시원
건물 앞에 서서
난 또 다른 멋진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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