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을열고

기봉 2018.03.07 42
유유히 다가와
살며시 감싸는 햇살
오늘도 어제처럼
한적한 보통의 오늘
시린눈을 비비고
태연하게 일어나서
온 집안을 치우다 문뜩

저 문을 열고 수줍은
얼굴로 날 바라볼까봐
종일 기다리다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그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아

지나간 곳엔
미련을 두지 말자 
오늘도 어제처럼
아무렇지 않을거야
담담하게 웃으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방에 누워
고요히 있다 문뜩 

저 문을 열고 울먹인
목소리로 날 부를까봐
종일기다리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이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하루종일 뭐에
얹힌 것 처럼
나 답답해 괜찮다고
애써달래봐도
온통내안에
너로 가득 차서 
지우려 할 수록
더 밀려와 

저 문을 열고 수줍은
얼굴로 날 바라볼까봐
종일 기다리다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그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길진 않은 것 같아

네가 보고 싶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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