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시간

달리 (황현성) 2018.03.15 52
니가 잠이 들면
나는 자유롭게 돼
그제서야 기지개를 켜지
근데 이상하지
잠든 너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시간을 보내

또 하나의 봄이 지나가네

가끔 정신없이
바쁜 삶을 핑계로
너의 얘길 놓치기도 하고
가끔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해
실눈 사이에 너를 담기도 해

또 하나의 여름이 지나가네
너와 나의 시간이 쌓여가네

같이 손을 잡고
우리 동넬 거닐며
밤을 맞는 너와 나의 하루
졸린 목소리로
밤이 좋다 말하는
너의 눈엔 별빛이 한가득

또 하나의 가을이 지나가네

니가 지금 보다
더 쬐끄맸을 때
한 걸음이 너무 벅찼을 때
아마 그 때부터
너의 향기가 나를
살아가게 했던 거 같다

또 하나의 겨울이 지나가네
너와 나의 시간이 쌓여가네
또 하나의 시간이 다가오네
오늘 밤도 고요히 깊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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