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지만

혜화동소년 2018.03.19 82
잊을 수 없지만 잊혀질 거라고
그렇게 믿었어 
너의 뒷모습을 보며
손을 뻗었지만 하얀 입김처럼
흩어지는 널 잡을 순 없어
알고 있지만 인정 할 순 없었지
내게 남겨진 건 짙어지는 미련뿐

집으로 오는 길 유난히 파랗던
하늘이 젖는다 눈물 한 방울로
조용히 내리는
시린 마음의 봄비는
멈추지 않아 계절이 지나도
아직 선명해 소중했던 모습들
모두 닦아내도 사라지지 않는 너 

지워져 가는 기억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
항상 같은 내 안에 하루가
너의 기억 속에 나 
나의 기억 속에 있는 너
항상 같은 내 안에 하루가
나를 지치게 만들어가

이별하고 싶지 않았어
내가 상처 받을까
지쳐버린 너를 구석에
몰고서 강요했었어
그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너는 그렇게
나를 보기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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