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안태연 2018.04.10 54
가로등이 하나 둘 꺼져가고
어두워진 이 길에 나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너의 마지막 말만
되뇌어 본다 되뇌어 본다

무거워진 구름 같은 추억이
비가 되어
내 마음에 내려와
익숙하지 않은 너의
차가운 뒷모습을
지워보고 지워봐도
선명해져 가

그럴듯한 말
사랑한단 말들로
내 안에 머물러 놓고 서
그럴듯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이렇게 날 떠나면
너를 보낼 수 없어
말해줘 내게 그럴듯한

눈을 뜨면 온통 너의 흔적이
이곳 저곳 내 마음을 때려와
아파오는 그곳이 
마음이란 곳인가 봐
네가 없는 지금의 난
반쪽뿐이야

그럴듯한 말
사랑한단 말들로
내 안에 머물러 놓고 서
그럴듯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이렇게 날 떠나면
너를 보낼 수 없어
말해줘 내게 그럴듯한

또 누군가를 난 믿었나 봐
바보처럼 너만을
그럴듯한 사랑 따윈
애초에 없었는데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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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물러 놓고 서
그럴듯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이렇게 날 떠나간 널
붙잡진 않을게
그럴듯한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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