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가는 태양과 적막 사이에

Gogang (고갱) 2018.04.25 233
미안 내가 많이 늦었어요
그대 오래 기다리셨나요
생각 없이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밤공기가 차네요
추운 바람이 불어온 데도
갑갑한 이 옷을 벗어내죠
미세하게 있던 온기마저
사실 너무나 따듯했는데
그대 지금 그날과 있나요
더 이상의 상처도 미움도
무의미해져 버린 그곳에
이젠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계절에
미안 내가 많이 늦었어요
나도 많이 희미해졌나요
혼자 이길 위를 걸어가다
나는 겨우 쉼표를 적었어요
퍽 아름답지만은 않았죠
그저 완벽하지도 못해서
어쩌면 불안한 내 틈새에
더 깊이 스며 들었나 봐요
그대 지금 그날과 있나요
더 이상의 상처도 미움도
무의미해져 버린 그곳에
이젠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계절에
달리는 차 안에
져가는 태양과
적막 사이를 봐요
달리는 차 안에
내리는 어둠과
불빛 하나가 있는
오 난 그곳이 좋아요
오 난 그곳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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