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는 밖으로 나왔어

송은지 2018.05.29 20
칸이는 오늘 처음 밖으로 나왔어
눈이 부시게 밝은 하루
엄마는 칸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하셨어
언제나 그건 엄마의 생각이었지
가끔은 나도 너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아
마음의 어딘가로 깊숙이 들어가

엄마는 칸이가 
행복하지 않다 하셨어
흐르는 시간 앞에 혼자서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건 엄마였어
칸이는 손끝을 
하늘을 향해 가리켰지
때로는 그걸로 
그만 됐다고 생각을 하지
어떤 슬픔이
내게 길을 물어왔을 때
때로는 그걸로 
그만 됐다고 생각을 하지
어떤 아픔이 
내게 길을 물어왔을 때
어떤 슬픔이 
내게 길을 물어왔을 때
어떤 행복이 
내게 길을 물어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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