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 한 인스타
돋보기를 훑듯이
우리 관계는 지나갔어 싹 깨끗이
넌 호기심에 담배를 물듯이
겉 담배만 뻐끔대다
허공에 날 던졌지
ㅎㅎ
근데 널 원망하지는 않아
그냥 좀 뻔한 결말이잖아
한겨울에 코트와 패딩처럼
어차피 둘 사이는 참 달랐지
고마운 게 많아 네게
최선을 다했잖아 내게
내 이기적인 방안에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날 보며 웃었잖아
친구들은 욕해
너 같은 여잘 놓아버린 것에
이런 관경 익숙해
늘 쓰래긴 나였고 해명 못해
반쯤만 건넸던 마음
한순간 외로움을 참지 못한
그날의 술자리가 남긴 결과는
몇 번의 잠자리와 텅 빈 내방
더 커져가는 외로움 이제 와
널 붙잡지 않은 건
내 마음도 거기까지 였겠지
그렇게 그저 그냥 그렇게
혼자서 길을 걷고
돌아온 일상이 더랬지
습관처럼 돌린 플레이 목록에
만날 땐 듣지 않았던 네 노래
발라드는 습관처럼
넘겨버리곤 했지만
한번 들어봤어 하지 마라 오해는
그저 playlist에 네 노래가 있었지
넘기기는 뭐해서 들었어
발라드 가사는 참 뻔 해서
듣기 싫었는 데
웃기는 게
그 뻔한 가사가 와닿네 내 마음에
네가 보고 싶다는 건 아냐
절대 그립거나 한 게 아냐
그저 노랜 참 잘해 넌 잘해 너와 내
추억은 못났어도 넌 노랠 잘해
넌 진짜 착해 말투 표정
행동 하나까지
내 음담패설 농담에도
편한 친구같이
또 술에 잔뜩 취해 있을 땐
꼭 엄마같이
날 챙겨주고는 했고
다음날엔 내색 안 하지
끼리끼리 논다는 말 있지
내 친구 들이지만 야한 농담할 땐
앞뒤 안 가려 못 말리지
근데 널 말할 땐
쉽게 못 말하고 좋은 애
같다고만 하더라고
함께 갔던 노래방에서
내 친구들은 놀라고
나 혼자 우쭐했던 만큼
넌 노랠 잘했어 함께 방에서
만들다 만 노래도 있잖아
so what i'm saying is
좋은 기억만 가져가 줘
난 네게 배운 게 많아
네가 만났던 추억들 중
아름다웠던 축에 내 자릴 내줘
진심이야 진짜 난 네 생일날
이별 보다 나은 걸 준비했었어
anyway 난 도망치듯 지금 떠나
나보다 좋은 사람이 더 너와
함께하는 게 좋단 핑계로 무작정
올라탄 부산행 열차
무거운 맘을 덜어 보려
이어폰을 귀에 꽂아
어김없이돌린 play 목록에
영화처럼 흘러나온 네 노래
끄긴 귀찮아서 들어
또 나오면 돌릴 거야
그저 playlist에 네 노래가 있었지
넘기긴 뭐해서 들었어
발라드 가사는 참 뻔 해서
듣기 싫었는 데
웃기는 게
그 뻔한 가사가 와닿네 내 마음에
네가 보고 싶단 건 아냐
절대 그립거나 한 게 아냐
그저 노랜 참 잘해
넌 잘해 너와 내
추억은 못났어도 넌 노랠 잘해
널 많이 사랑했단게 아니라
노랠 참 잘해
우연히 나온 네 노래가
노랠 참 잘해
발라드는 아직 싫지만 넌
노랠 참 잘해
존나뻔한 사랑타령
이지만 넌 잘해
널 한번더 보고싶어서
네 신발과 옷
가져가라 한게 아냐
걍 눈에 거슬려서
넌꼭 노래 실력만큼 억댈 벌어서
널 괴롭혔다던 악덕대표와
날 비웃어줘
bye
그저 playlist에 네 노래가 있었지
넘기긴 뭐해서 들었어
발라드 가사는 참 뻔 해서
듣기 싫었는 데
웃기는 게
그 뻔한 가사가 와닿네 내 마음에
네가 보고 싶단 건 아냐
절대 그립거나 한 게 아냐
그저 노랜 참 잘해 넌 잘해 너와 내
추억은 못났어도 넌 노랠 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