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

짙은 2018.06.15 629
당신을 둘러싼 바다와 하늘
푸르게 푸르게 빛나고 있는데
당신만 어둡게 그 어둠 속에서
기억나지 않는 무엇으로

찬란하게 빛나던 내 삶의 청춘은
박제돼 깊은 곳에 숨겨 뒀는데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 내 맘은
홀로 멀리멀리 와버렸네

해지는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해를 바라보다
눈물이 흘러
슬프지도 않은데 바보같이
기억나지 않는 그 밤
기억나지 않는 꿈
눈이 부셨나 봐
눈을 뜰 수가 없었던 날들에

그대여 그대여 날 기억하나요
당신의 깊은 곳에 숨겨뒀는지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 그 맘은
홀로 멀리멀리 와버렸나

가장 빛나는 별들이
더이상 보이지가 않아
나의 어둠에 다 묻혀버린 듯

해지는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해를 바라보다
눈물이 흘러
슬프지도 않은데 바보같이
기억나지 않는
그 밤 기억나지 않는 꿈
눈이 부셨나 봐
눈을 뜰 수가 없었던 날들에

해지는 시간이 오나 봐
난 또 잠이 드나 봐
슬픈 꿈을 꾸나 봐
해지는 시간이 오나 봐
다시 잠이 드나 봐
너의 꿈을 꾸나 봐

당신을 둘러싼 바다와 하늘
푸르게 푸르게 빛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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