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걸어 (Snowball)

JK 김동욱 2018.07.18 213
눈부시게 하얀 별이 흩날려
여전히
너와 내가 살았던 세상
잡힐 듯 가깝지만
맘을 자꾸 흔들어
다가가려 해도
아득한 그곳
깨질까 두려워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고요함 속에서
난 너를 기다려
멈춰버린 시간에
지워져 가는 내가 지치지 않게
혼자 있는 이곳은
한낮 꿈처럼 소란해
난 니가 필요해
기억을 걸어 데려가 줄래
어둔 밤이 내 맘을 또 찾아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한 가지
투명히 번진 기억
두 손에 꼭 쥐고서
다가가려 해도
희미한 그곳
닿을 수 있을까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고요함 속에서
난 너를 기다려
멈춰버린 시간에
지워져 가는 내가 지치지 않게
혼자 있는 이곳은
한낮 꿈처럼 소란해
난 니가 필요해
기억을 걸어 데려가 줄래
깨질 듯 아프다 해도
위험하다 해도
난 너를 기다려
선명하게 빛나는
글썽거리던 너의 그 표정까지
혼자 있는 이곳은
새벽달처럼 묘연해
난 니가 필요해
기억을 걸어 데려가 줄래
나를 데려가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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