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날

조규찬 2018.07.26 129
톡톡 창을 두드리네
촉촉히 맘을 적셔주네
혼자도 좋은 이 느낌 
어딘지 설레는 이 비
사는 게 뭐 이런 맛이지 
이런 낙이지

톡톡 까만 우산 위에
로맨틱 흑백영화처럼
휘파람 불며 거닐까 
불쑥 친구를 찾을까
행복이 뭐 별거 있겠어 
별 거겠어

지나가버린 어제의 난 
왜 그리도 바쁜지
눈썹 휘 날리며 
이리 또 저리 쳇바퀴를 돌지

토닥 나를 안아주네
어린 날 만난 그 비군요
날 데려가요 그 날로
맨발로 웅덩이 차던
투명하던 그 비 오던 날

흠뻑 젖은 그 날
끝도 없이 웃던 비 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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