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slowlove (슬로러브) 2018.08.06 16
그대를 만나러 가는
지하철역으로는 
이제 난 갈 수 없지만
그때의 그 두근거림은 아직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떠올라

아침을 먹을 때에도
오늘은 무얼 먹었는지가 
궁금해져서
하릴없이 휴대폰을 만져보다
이내 먼 창밖을 바라보았죠

그대도 가끔 같은 생각하면
가슴이 시려오는지
난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안녕을 말하려 하는
그대의 머리 뒤로 
노을이 번져만 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밤은 그림자를 지워가죠

그대도 가끔 같은 생각하면
가슴이 시려오는지
난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그대가 만나러 왔던
가로수 길 위 
우리들의 모습은 없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은
그 날의 떨림을 기억하겠죠
그 날의 우리를 기억하겠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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