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불

예설 2018.08.09 18
더는 잠이 오지 않고
언젠가 시간은 흘러 
우리에게 사라져

가을의 땀이 베이고
시린 바람 이불을 안고

문득 잠이 오질 않던
어젯밤
시간의 가슴 위로 
몸을 맡긴 채
마른 낙엽이 쌓이고
서툰 가을 이불을 안고

나는 그제서야 그대인 듯
가만히 눈을 감고
어쩐지 오질 않던 
단잠에 빠져서

나는 그제서야 그대인 듯
기나긴 꿈을 꾸네
어쩐지 가질 않던 
계절도 다 지나가네

나는 그제서야 그대인 듯
가만히 눈을 감고
어쩐지 오질 않던 
단잠에 빠져서

나는 그제서야 그대인 듯
기나긴 꿈을 꾸네
어쩐지 가질 않던 
계절도 다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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