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고백

aemiz (애미즈) 2018.10.18 55
엄마는 매일 운동화를 신지만
예전엔 하이힐을 좋아했었단다

엄마는 매일 맨얼굴로  나가지만
예전엔 색조 화장 즐겨 했었단다

엄마는 매일 같은 옷에 널 안고
네 짐을 챙겨 
바삐 나가곤 하지만
예전엔 거울 앞에서서 
패션쇼를 하며
외출 준비를 하곤 했었단다

엄마는 너를 위해 
24시간을 살지만 
예전엔 내꿈을 위해 
24시간이 모자라게 
살 때도 있었단다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좋아했던 것들과 
점점 더 멀어지며
니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워가
  
엄마는 매일 큰가방을 들지만 
예전엔 미니백을 즐겨 맸었단다

엄마는 매일 
짧은머리 질끈 묶지만
예전엔 긴머리를 풀고 다녔단다

엄마는 니가 남긴 
밥 몇 숟가락으로 
끼니를 떼우곤 하지만
예전엔 예쁜 접시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먹는 것을 좋아했었단다

엄마는  아플때도 
너를 재우고 난 다음에야 
약을 털어 넣는 게 전부지만 
예전엔 엄마를 
간호해주고 돌봐주던  
우리 엄마가 있었단다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좋아했던 것들과 
점점 더 멀어지며
니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워가

나의 인생이 조금씩 사라지고
너의 인생이 조금씩 펼쳐짐에 
감사해야 하는데
사실 난 아직 
조금은 아쉽고 겁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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