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방효준 2018.11.13 55
나도 잘 모르겠어 
요즘 내가 좀 많이 이상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아무 말도 들리지가 않아

혼자 남은 방안엔 
아주 작고 사소한 고민들만 쌓여
내가 약한 걸까 
이런 생각이 드는 오늘 같은 밤이면

울고 싶은데 참는 게 버릇이 돼
우는 것조차 맘대로 못하는 
이런 내가 지금 너무 아픈데 
또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웃고 있어 
도대체 언제쯤에야 난 내가 될 수 있을까

잠들기도 두려워 이젠
눈 감으면 가슴만 답답해져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 
집 밖으로 나가 난

아무도 없는 거릴 혼자 걷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걸음을 멈추고 발끝만 보다
또 무너진다

울고 싶은데 참는 게 버릇이 돼
우는 것조차 맘대로 못하는 
이런 내가 지금 너무 아픈데 난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내일을 준비해
도대체 언제쯤에야 난 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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