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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ITO (이그니토) 2018.11.14 63
모든 건 그 자체로
충분히 넘치고 아름다웠지
완벽히 짜여진 섭리
비밀스레 감춰놓은 순환의 법칙
도처에 끝없이 널린
뭍과 물의 흔적들이  
가끔 퍼붓던 소나기와 
지축의 울림 땅의 용솟음 역시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준비해놓은 과정들의 선행
신께서 견고히 빚어낸 
푸르름으로 가득한 터전에
길고긴 시간을 흘려 보낸 후 
맞이하게 된 유사의 도래
처음엔 두려움 속에
모든 것을 경배하며 불러 바쳤네 노랠 
밤하늘 선명히 떠다니던
수없이 많은 별빛
길을 비춰주고 찬란히 미래를
거듭 속삭여줬지
그로부터 발견해낸 앞날을
미리 예견해내는 공식
축복으로 주어진 것들과 함께
평화로운 꿈을 꿨지

허나 예측이 불가능했던 건
욕망의 나선
욕심을 잔뜩 실은 불의 열차는 
뒤틀려진 궤도 위로 내달려 
그 속도는 점차 더 빨라지고 
보다 많은 연기를 내뿜지
무책임이 야기하는 불씨 
서로 경쟁하듯 하나 둘씩 
땅 위의 것들을 전부
다 누리고 앗아간 뒤에
땅 아래 묻혔던 것들을 탐내고
강제로 꺼내 올리네
기나긴 세월 억년의 추억을
깊이 간직한 채로
잠들었던 영혼들을 불 태워 
이제 그 원한이 하늘을 메워

어디서부터가 모든 잘못의
시작점이었는지
무엇으로 인해 삶은 바뀌고
위협당하게 되었는지 
뚜렷한 해답은 없는지 사실
모두가 이미 알지
약속되었던 합의
마지막으로 다짐한 확신을 끝까지

어디서부터가 모든 잘못의
시작점이었는지
무엇으로 인해 삶은 바뀌고
위협당하게 되었는지 
뚜렷한 해답은 없는지 사실
모두가 이미 알지
약속되었던 합의
마지막으로 다짐한 확신을 끝까지

한껏 달궈진 대기는
비와 바람을 흔들어 놓고 
빙하가 녹아 내리며 바다와
땅의 경계선을 높여
가뭄과 산불, 홍수,
태풍과 거대한 파도 
갖가지 재앙과 질병의 창궐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봐둬

물론 이젠 다시 완전한
처음으로 돌아갈 순 없어
어쩌면 벌써 예고됐던
임계점을 넘어서 버린 것일지도 
다만 포기하거나 눈치를 볼 여유는 없어
스스로와 미래를 위해
먼저 정의감을 가지고 일어서
오직 지금만이 희망을
논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
경쟁을 멈추고 함께
과학이 아닌 양심,
역량의 문제가 아닌 책임
미래를 바꿀 최후의 순간,
바로 지금, 우리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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