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꿈을 꾼다

김연우 2018.11.26 259
구겨진다
내 맘 저 깊은 곳
구석으로 밀어 
집어넣는다 

꺼내지도
다시 펴 볼 수도
없을 만큼 구겨 넣자

네가 웃으면 내가 다시 또
내 마음을 꺼내
읽고 보여줄까 봐
더욱더 깊이

혹 그게 다 안된다면

내 맘 죽어도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읽어 내려가 볼까 봐

혹시 그러면 모든 게
변하진 않을까
나 잠시 그런 꿈을 꾼다

유난히도
이번 계절에 난
참 많이도 앓고 또 아팠어

근데 말이야
그렇게 아프다
뭐가 좋다고 웃는다

어떡해야 해
나는 뭘 해도 네가 떠올라
마치 옆에 앉아서 조르는 듯이

그럴 땐 참지 못해서

내 맘 죽어도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읽어 내려가 볼까 봐

혹시 그러면 모든 게
변하진 않을까
나 잠시 그런 꿈을 꾼다

시작할 수 없는
바램을 난 이어 나가죠
그 끝이 어디고
어떻든

매일 난 죽도록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네게 읽어 주고 싶어

혹시 그러면 모든 게
기적처럼 너를
내게로 데려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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