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다 (With 지언)

전진희 2019.01.30 113
가만히 또 들려오는 
이 밤이 시작되는 소리 
적막을 넘어선 고통스런 신음
불면의 바다에 빠진 나 

침대 위 까만 천장은 
하얀 도화지가 되어 
지난날들을 그려내고 
그리운 얼굴
바래져 가는 꿈을 

밤을 걷는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기억을 걷는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고갤 저으며 떨쳐내도 
이내 그려지는 아픔 

밤을 걷는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기억을 걷는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나는 어디로 
희망도 없이 
기억을 걷는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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