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JY Lee 2019.02.28 23
알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조금씩 힘이 빠져가도
기댈 사람이 없어

주변의 사람들 친구들 
다들 어떤지 궁금해도
모두 바빠 보여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후련하지도 않은 기분이 들어
어디로든 떠날 거라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다음 날 같은 자리에

체념하기엔 이르지만
도전하기도 늦은 기분이 들어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큰소리쳐도
내 젊음이 점점 사라져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믿을지
누구를 본받아 살아갈지
누구를 피할지

하루가 너무 긴 것 같다고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계절이 지나가

게으르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하지도 않았던 걸 알아
별것도 아닌 걸 이뤘다고
자랑스러워 하는척
초라한 걸 나도 알아

지저분하진 않았지만
깨끗하지도 않았던 나를 알아
사는 게 그런 거 아니냐고
웃어넘겨도
부끄러운 자신을 알아

아이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어른이 된 것 같지도 않아서
하루하루 이상한 기분에 둘러싸인 걸
숨긴 채로 거리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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